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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돗물 단수 대란’이 남긴 것- 서금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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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24 09:04 조회5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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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광주일보 2023. 2. 24.(금).


지난 12일 새벽에 광주 덕남 정수장 수돗물 유출 밸브 고장으로 많은 물이 길거리로 쏟아졌다. 시민들은 일요일 하루 내내 밸브 복구와 물 공급 소식만을 기다리며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밤새 기다려야 했다. 가뜩이나 기록적인 가뭄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인 물 절약 실천을 펼치고 있는 때라 수돗물이 비탈길 흙탕물이 되어 길거리로 콸콸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모두 안타까워했다.

광주의 광산구와 서구 및 남구 그리고 북구 일부 지역에 단수가 이루어졌다. 새벽에 정수장 밸브가 고장이 났으나, 시민들은 한참이 지나 ‘단수 예정 ’ 안내 문자를 받았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였다. 수돗물 유출에 대해 대응하는 모양새는 긴박해 보이지 않았다. 오후 1시가 되어 단수 조치가 이루어졌다. 단수 안내를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물이 나오지 않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는 등 혼란스러웠다. 쉬고 있는 아파트 관리소장들도 출근하여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전기·소방·수도·인터넷 등 도시의 거의 모든 생활 인프라는 공동주택과 연결되어 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여전히 바뀌지 않은 의식에 대해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눈이 오나 비가 폭우가 되어 쏟아지나 혹은 태풍 등 재난이 몰아칠 때면, 인프라의 최전선에서 막노동을 해서라도 그 피해를 막아 보겠다고 애쓰는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노고를 우리 사회가 지나칠 정도로 무색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당연한 임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행정의 뒤늦은 엉성한 대처와 달리, 또 불통이 된 상수도사업본부의 전화 대신 관리사무소 전화 응대는 끊이지 않았고, 직원들은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느라 저수조와 밸브 상태 파악하느라 온종일 뛰어다녔다. 들려오는 안내 문자로는 복구 시간을 예상할 수조차 없어 전전긍긍해야 했다. 상수도 인입 밸브를 점검하면서도 저수조 수위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복구가 되어 자정을 넘어서야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소식에 그나마 반가웠다. 그러나 수돗물이 세대에 공급되기까지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밤을 새워 수돗물 공급을 기다리고, 메인 밸브를 작동시키고, 정수위 밸브와 저수위 그리고 물 상태 등을 제대로 확인하고 나서야 새벽에 퇴근할 수 있었다. 아예 관리사무소에서 밤을 지새기도 했다. 설사 물 공급이 된다고 할지라도 흙탕물 등 불순 물질이 100% 유입된다. 버려지는 물이 많다. 다음 날 아침부터 주민들의 항의 전화는 또 빗발친다. 마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무슨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오히려 주민들에게 미안하다.

한 아파트에서 저수조 볼탑이나 정수위 밸브 하나 제때 수선하거나 교체하지 않아 저수조가 넘쳐 사고가 났다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관리 주체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태료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 소송까지 가게 되어 법률적 책임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까지 지는 일도 있다. 그래서 관리 주체는 시설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예기치 않는 곳에서 일이 터질 때면 곤란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물며, 대도시 물 공급을 책임지는 상수도사업본부의 일이야 더 말해서 무엇할까. 그러나 덕남 정수장 수돗물 유출 밸브에 대한 점검 결과와 그 상태를 알고 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덕남 정수장 밸브는 비상사태가 아닌 이상 상시 개방 상태가 유지되어 있어야 한다. 이 밸브는 1994년에 설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시설의 노후화는 고장을 달고 산다는 것쯤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진작에 교체되었어야 했다. 결국 정비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베어링 및 기어축이 이탈해 밸브 잠김이 발생함으로써 정수장 수돗물이 넘쳐 버린 것이다. 이것은 고장에 앞서 시설물 노후화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탓이 크다.

아울러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고충을 잠시 생각하게 된다. 관할 감독 관청의 행정력에 치이고, 주민들의 항의에 치이는 게 다반사다. 자연재난 뿐만 아니라 감염병과 같은 사회재난을 막는 최일선에 서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나면 비난을 받기 일쑤다. 다시는 정수장 밸브 고장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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